블로그를 시작하려고 검색해보면 다들 “일단 워드프레스 깔아라”부터 얘기하는데, 사실 그 전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게 있습니다. 바로 도메인과 호스팅입니다. 이 두 가지는 한번 정하면 나중에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제대로 골라두는 게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길입니다.
도메인 이름, 짧고 기억하기 쉬운 게 최고
도메인은 쉽게 말하면 블로그 주소입니다. moazip.co.kr 같은 거죠. IP주소가 사실은 124.242.123.45 이런 식의 숫자로 되어있는데 기억하기도 힘들고 사용하기 힘들어서 특정 이름을 지정해주는 것입니다. 이건 블로그의 얼굴이자 명함이라, 대충 정했다가 두고두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상 짧고, 발음하기 쉽고, 철자가 헷갈리지 않는 이름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발음은 같은데 스펠링이 여러 개인 단어(예: 4를 for로 쓸지 four로 쓸지)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누군가한테 말로 주소를 알려줄 때 그 사람이 한번에 기억하기 힘드니까요. 그런 주소는 재방문율도 떨어집니다.
그리고 하이픈(-)이나 숫자를 섞는 것도 되도록 피하세요. 검색 결과에서 신뢰도가 낮아 보이기도 하고, 타이핑 실수도 잦습니다. 확장자는 .com이 제일 무난하지만, 국내 대상 블로그라면 .co.kr이나 .kr도 괜찮습니다. 저는 한국 이용자 위주라 .co.kr로 갔습니다. 도메인을 어디서 사야 할지 막막하다면, 후이즈나 가비아 같은 국내 등록 업체를 이용하면 됩니다. 검색해서 원하는 이름이 비어 있는지 확인하고 결제하면 끝이라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다만 첫해는 할인가로 싸게 나왔다가 다음 해부터 갱신 비용이 확 오르는 경우가 있으니, 갱신 가격까지 미리 확인해두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앞으로 다룰 블로그 주제와 도메인 이름을 어느 정도 맞춰두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요리 블로그인데 도메인은 게임 관련 단어로 되어 있으면 방문자도 헷갈리고, 검색엔진도 이 사이트가 무슨 주제인지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주제가 딱 드러나는 이름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내용과 완전히 동떨어진 이름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호스팅, 처음부터 비싼 걸 살 필요는 없다
호스팅은 블로그 파일과 데이터가 실제로 저장되는 서버 공간을 빌리는 겁니다. 집으로 비유하면 도메인은 주소, 호스팅은 실제로 짐을 넣어두는 집인 셈이죠.
여기서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처음부터 비싼 플랜을 덜컥 결제하는 겁니다. 그럴 필요 전혀 없습니다. 블로그 개설 초반에는 방문자가 하루에 몇 명 안 됩니다. 솔직히 한동안은 나 혼자 들어가서 새로고침하는 수준이에요. 그러니 가장 저렴한 공유 호스팅으로 시작해서, 트래픽이 실제로 늘어나면 그때 상위 플랜으로 갈아타는 게 현명합니다. 호스팅 종류도 몇 가지로 나뉩니다. 초보자가 쓰는 공유 호스팅은 한 서버를 여러 사용자가 나눠 쓰는 방식이라 저렴한 대신 속도가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방문자가 크게 늘면 VPS나 워드프레스 전용 호스팅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처음부터 이걸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블로그가 커진 다음에 옮겨도 늦지 않으니까요.
국내는 카페24, 가비아, 호스팅케이알 같은 업체가 있고, 해외는 블루호스트, 사이트그라운드가 유명합니다. 초보자라면 워드프레스 ‘원클릭 자동 설치’를 지원하는 곳을 고르세요. 이게 없으면 FTP로 파일 올리고 데이터베이스 연결하고 복잡합니다. 처음 하는 사람한테는 이 과정만으로도 반나절이 날아갑니다. 자동 설치 지원되는 곳은 버튼 몇 번이면 끝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비아를 추천합니다. 도메인이랑 호스팅을 한 곳에서 같이 관리할 수 있어서 초보자가 이것저것 옮겨 다닐 필요가 없고, 워드프레스 자동 설치도 지원해서 처음 세팅할 때 훨씬 수월합니다. 간혹 자동 설치 과정에서 안 쓰는 플러그인이 같이 깔리기도 하는데, 나중에 지우면 되니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닙니다.
계약 전에 꼭 확인할 두 가지
가격만 보고 결정하면 나중에 곤란해집니다. 계약 전에 최소 두 가지는 확인하세요.
첫째, SSL 인증서 제공 여부입니다. 주소창에 자물쇠 표시 나오게 하는 그거요. 요즘은 SSL 없으면 브라우저가 ‘안전하지 않은 사이트’라고 경고를 띄웁니다. 방문자 입장에서 이거 뜨면 바로 뒤로가기 누릅니다. 대부분 무료로 제공하지만, 간혹 유료로 파는 곳도 있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둘째, 백업 정책입니다. 서버에 문제가 생기거나 실수로 글을 날렸을 때 복구가 되는지 여부죠. 자동 백업을 며칠 주기로 해주는지, 복구는 무료인지 유료인지 미리 봐두면 나중에 마음이 편합니다. 백업 안 해두다가 몇 달치 글을 통째로 날린 사람들 후기 보면 남 일 같지가 않더라고요. 여기에 하나 더 보태자면, 고객 지원이 얼마나 빠른지도 은근히 중요합니다. 처음 세팅하다 보면 막히는 순간이 반드시 오는데, 이때 문의하면 빠르게 답이 오는 업체인지 아닌지가 스트레스를 크게 좌우합니다. 국내 업체를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도 한국어 상담이 편하다는 점입니다.
정리하자면
도메인은 짧고 기억하기 쉽게, 호스팅은 처음엔 저렴한 걸로 시작해서 나중에 키우는 방식이 정답입니다. 그리고 SSL과 백업만큼은 계약 전에 꼭 확인하세요. 이 첫 단추만 잘 끼워두면 나머지 세팅 과정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다음 글에서는 워드프레스 설치와 테마 설정 과정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아래 링크를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