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첫 글을 쓰기 전에, 잠깐 멈춰서 점검할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 설치와 테마, 플러그인까지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 정말 글을 쓸 일만 남은 것 같지만요. 사실 여기서 기초 설정 몇 개를 빠뜨리면, 글이 수십 개 쌓인 뒤에 고치려다 훨씬 큰 고생을 하게 됩니다. 저도 이 단계를 대충 넘겼다가 나중에 되돌리느라 애먹은 경험이 있어서, 꼭 짚고 넘어가시길 권합니다.
카테고리와 태그 체계 설계하기
가장 먼저 할 일은 카테고리 구조를 잡는 겁니다. 카테고리는 글을 담는 서랍이라고 보시면 돼요. 처음엔 글이 몇 개 없으니 대충 만들어도 상관없어 보이지만, 글이 쌓일수록 이 구조가 사이트의 뼈대가 됩니다.
여기서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카테고리를 너무 잘게 쪼개는 겁니다. 세부 주제마다 카테고리를 만들다 보면 나중에 카테고리만 스무 개가 넘어가요. 이러면 방문자도 어디를 눌러야 할지 헷갈리고, 각 카테고리에 글이 한두 개씩만 들어가 있어 빈약해 보입니다. 처음엔 대여섯 개 정도로 굵직하게 나누고, 나중에 글이 많아지면 그때 세분화하는 게 좋습니다.
태그는 카테고리를 보완하는 역할입니다. 카테고리가 큰 서랍이라면 태그는 여러 글을 가로질러 묶는 꼬리표예요. 다만 태그도 남발하면 관리가 안 되니, 글마다 서너 개 정도만 다는 걸 추천합니다.
백업과 보안 상태 다시 확인하기
글을 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콘텐츠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첫 글을 올리기 전에, 앞서 설치한 백업과 보안 플러그인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두는 게 좋아요. 특히 백업은 ‘설정만 해두고 실제로는 안 돌아가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백업 플러그인에 들어가서 자동 백업 주기가 켜져 있는지, 그리고 백업 파일이 외부 저장소(구글 드라이브 등)에 잘 저장되는지 테스트 삼아 한 번 돌려보세요. 서버 안에만 백업을 두면, 정작 서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백업까지 함께 날아가니 반드시 외부에 저장되도록 해두는 게 안전합니다.
보안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리자 비밀번호가 너무 단순하진 않은지, 로그인 시도 제한이 걸려 있는지 확인하세요. 워드프레스는 워낙 많이 쓰이는 만큼 자동화된 로그인 공격이 잦은데, 비밀번호 하나만 튼튼하게 바꿔도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이런 기초를 첫 글 전에 다져두면, 나중에 사고가 나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습니다.
퍼머링크 설정 확인하기
퍼머링크는 각 글의 고유 주소, 즉 URL 형식을 말합니다. 이건 반드시 첫 글을 쓰기 전에 확인해야 하는 항목이에요. 왜냐하면 글을 많이 쓴 뒤에 퍼머링크 구조를 바꾸면 기존 주소가 전부 깨져버리거든요. 검색엔진에 이미 등록된 주소도 무효가 되고, 다른 사이트에서 걸어둔 링크도 죽습니다.
워드프레스 기본 설정은 물음표와 숫자로 이루어진 주소(예: ?p=123)인 경우가 많은데, 이건 사람도 검색엔진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설정에서 ‘글 이름’ 형태로 바꿔주세요. 그러면 글 제목이 그대로 주소에 들어가서 훨씬 깔끔하고, 검색에도 유리합니다.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한글 제목을 그대로 주소로 쓰면 공유할 때 주소가 이상하게 깨져 보입니다. 글을 쓸 때마다 슬러그(주소 부분)를 영문으로 직접 바꿔주는 습관을 들이면 좋아요. 예를 들어 이 글이라면 wordpress-first-post 같은 식으로요.
필수 페이지 만들어두기
블로그에는 글 외에도 꼭 있어야 하는 페이지가 몇 개 있습니다. 특히 애드센스 승인을 목표로 한다면 이 부분은 필수예요.
첫째, 개인정보처리방침입니다. 방문자의 정보를 어떻게 다루는지 안내하는 페이지인데, 애드센스 같은 광고를 붙이려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둘째, 소개 페이지입니다. 이 블로그가 어떤 곳인지, 누가 운영하는지 알려주는 페이지로, 신뢰도를 높여줍니다. 셋째, 문의 페이지입니다. 방문자나 광고주가 연락할 수 있는 창구인데, 이것도 있으면 사이트가 훨씬 정식으로 보입니다.
이 세 페이지는 글이 아니라 ‘페이지’로 만들어서 메뉴나 푸터에 걸어두세요. 내용이 거창할 필요는 없지만, 있고 없고가 심사와 신뢰도에 꽤 영향을 줍니다.
댓글 스팸 차단 설정하기
블로그를 열어두면 생각보다 빨리 스팸 댓글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광고 링크를 잔뜩 붙인 자동 댓글들인데, 방치하면 순식간에 수십, 수백 개가 쌓여요.
이걸 막아주는 게 아키스밋(Akismet) 같은 스팸 차단 플러그인입니다. 워드프레스에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활성화만 해주면 됩니다. 이것만 켜둬도 대부분의 스팸이 자동으로 걸러져요. 함께 댓글 설정에서 ‘처음 댓글은 승인 후 게시’ 옵션을 켜두면, 내가 확인한 댓글만 노출되게 할 수 있어 더 안전합니다.
발행 전 마지막 점검하기
이제 실제로 글을 쓰고 발행하기 직전에 확인할 것들입니다. 맞춤법은 한 번 훑어보고, 이미지에는 대체 텍스트(alt)를 넣었는지, 소제목 구조가 자연스러운지 살펴보세요. 모바일 화면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미리보기로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그리고 발행 후에는 구글 서치콘솔과 네이버 서치어드바이저에 색인 요청을 해두세요. 이걸 해야 검색 결과에 빨리 노출됩니다. 새 글을 쓸 때마다 반복하는 습관을 들이면, 글이 검색에 잡히는 속도가 확연히 빨라집니다.
정리하자면
첫 글 발행 전 점검은 카테고리 설계, 퍼머링크 확인, 필수 페이지 준비, 스팸 차단, 이렇게 네 가지로 요약됩니다. 사소해 보여도 나중에 되돌리기 어려운 것들이라, 지금 확실히 잡아두는 게 이득이에요. 여기까지 마쳤다면 이제 정말 블로그를 시작할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남은 건 꾸준히 좋은 글을 쌓아가는 일뿐이에요. 완벽한 글 한 편보다, 부족해도 꾸준히 올리는 여러 편이 블로그를 키우는 진짜 힘입니다.